독단적 사유와 미숙한 기록/혼자 걷기

운동을 시작했다 - 2006. 09.09.

채인여강 2020. 1. 29. 17:43

운동을 시작했다

 

독하게 마음 먹고서 십년지기 담배도 끊고

안 하던 운동을 시작했다

매일 아침, 저녁으로

운동장을 돌고 또 돌고하는 사이

차츰 몸이 가볍고 정신이 맑아지는데

진작 왜 하지 않았을꼬 후회가 든다

그러면서 한편으로

귀찮아 혹은 용기 없어 미뤄놓고 있는

여러 후회감들이 몰려 온다

막상 시작하고 나면 좋을 것들이

그 얼마나 많을 것인가

 

독하게 마음 먹고서 십년지기 담배도 끊고

안 하던 운동을 시작했다

쭈그러든 가슴에 어느새 살이 오르고

불룩하니 쳐진 아랫 배에 힘이 들어가는데

몸뿐이 아닌 마음도 새 살이 오르고

근력이 붙었으면 하는 대견한 생각을 한다

항상 새로움에 대한 갈망과

오래된 신념을 지키고자 하는 끈기가

나에게 지속되기를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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포기하고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들 때마다

독하게 마음 먹고

또 운동을 시작할 것이다.

몸과 마음을 추스르는......

 

2006.09.09. 20:34