본문 바로가기

독단적 사유와 미숙한 기록/혼자 걷기

무얼 하든지 -2005. 12.02.

무얼 하든지

 

 

지난 하루가 한낱 시간의 흐름으로

삶으로 보낸 하루가 아니었으니

지난 한 초, 한 분

뜨거웠던 한 시간

그리움으로 달뜨던 한 달

바람이 불어 서늘하게

식어가는 그 한 조각 추억

 

커피 한 잔으로 몽롱해지는

담배 한 모금으로 명료해지는

지금은 헤아릴 수 없는

열정만이

단 한 순간의 희망으로

 

"솔직히 말하자면 난

아무것도 되고 싶은 것이 없다."

 

서른 이제 곧 마흔

솔직히 말하자면 난 이제

되기 싫은 것이 많다

 

꿈은 지속되는 순간

비극이 되는 것

지속되는 꿈은

비극인 것이리라

 

지옥은 바로 저편이 아니라

이곳인저

지옥에서 꿈을 꾸는 이여

그대가 바로 나의 벗인저

연옥 끝에서 만난 그대여

그대가 나의 벗인저.

 

2005.12.02. 20:47