숙취
술의 기억을 더듬는 자리
술잔의 무수한 울림만이 떠오를 뿐
하얀 기억의 파도
몰려왔다 밀려간다
속쓰림이 아직 가시지 않았는데
밤은 또 나에게
술의 초대장을 내민다
결국, '오늘'도 배신자다
떠나보낸 '어제'는 밀물처럼
오늘 반복된다
무기력이 스멀스멀 영혼을 잠식하고
지독한 복통 끝에 남는 아득함,
부끄러움은, 굴욕은
뭐냐 이것은.
2006.03.27. 20:22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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