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독단적 사유와 미숙한 기록/혼자 걷기

숙취 - 2006. 03.27.

숙취

 

 

술의 기억을 더듬는 자리

술잔의 무수한 울림만이 떠오를 뿐

하얀 기억의 파도

몰려왔다 밀려간다

 

속쓰림이 아직 가시지 않았는데

밤은 또 나에게

술의 초대장을 내민다

결국, '오늘'도 배신자다

떠나보낸 '어제'는 밀물처럼

오늘 반복된다

무기력이 스멀스멀 영혼을 잠식하고

 

지독한 복통 끝에 남는 아득함,

부끄러움은, 굴욕은

 

뭐냐 이것은.

 

2006.03.27. 20:22